동서울터미널, 32층 복합시설 변신 '시동'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7.08.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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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서울시·한진重 현대화사업 본격화…지역발전 이끌 '랜드마크'로 탈바꿈

동서울터미널, 32층 복합시설 변신 '시동'


동서울터미널이 복합개발을 통해 터미널 기능과 호텔·업무·관광시설이 결합된 지상 32층 현대식 건물로 재탄생한다. 동서울터미널은 수용량을 넘어선 버스운행과 시설노후화, 주변 교통혼잡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서울시는 17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토지소유주인 한진중공업과 사전협상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터미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서울터미널을 지역발전을 이끄는 동북권의 광역 교통중심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19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동서울터미널, 32층 복합시설 변신 '시동'
동서울터미널(연면적 4만7907㎡, 지하 3층~지상 7층)은 1987년 문을 연 이래 운행노선과 운행차량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서울시 4개 터미널 중 가장 많은 134개 노선, 하루평균 1790대를 운행한다. 수용공간(200면) 대비 운행대수가 160%로 터미널 역량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아울러 비효율적인 차량동선으로 버스와 택시 등 진출입 차량이 뒤엉키면서 상습적인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한진중공업이 제출한 사업안에 따르면 현재 지하 3층~지상 7층인 터미널 건물은 지하 5층~지상 32층, 연면적 29만㎡ 규모의 현대식 건축물로 바뀐다. 지상 1층에 위치한 터미널 승하차장과 주차장은 지하에 배치되고 터미널 규모도 종전의 120%로 확대된다. 전체 시설의 30%만 터미널 용도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업무·숙박·판매·문화·집회시설 용도로 활용한다. 대신 공공기여를 통해 교통혼잡을 막기 위한 별도 버스 전용 진출입로가 설치되고 대중교통과 연계한 지하보행공간이 마련된다.
 
시가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사전협상에 착수한 것은 2011년 한진중공업이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를 처음 제출한 지 6년 만이다. 시는 그간 총 5차례에 걸쳐 교통, 도시계획, 건축 등에서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이미 시와 한진중공업이 사업에 대한 큰 틀의 합의는 이룬 상태로 양측은 앞으로 열리는 협상조정협의회에서 △터미널 기능 개선(장래 수요 증가에 대비한 터미널 규모 확보 및 교통영향 저감대책 마련) △주변 통합연계(한강 접근성 개선) △우수 수변경관(스카이라인 등 경관계획 고려) △공공기여(공익성·정책실현 등을 고려한 시설 결정) 등을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아울러 한강, 강변역, 강변북로 등 주변과 연계성을 고려한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협상 시작과 동시에 개발계획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강변역 일대 교통혼잡의 주범으로 꼽히던 동서울터미널 시설이 개선되면 지역 부동산시장에도 한층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광진구 구의동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지하철 2호선이 지나는 데다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이 수월하고 한강조망권도 갖췄다”며 “지역 숙원사업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가 완료되면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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