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에 직업·나이·성별 구분없어", 文 대통령 언급 독립운동가 5인은...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7.08.1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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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가 5인을 직접 언급하며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15일 오전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광복은 항일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흘린 피의 대가였다"며 "직업도, 성별도, 나이의 구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의사 이태준 선생과 기자 장덕준 선생,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로 불렸던 남자현 여사, 과학자 김용관 선생, 영화감독 나운규 선생의 이름을 언급했다.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선생
이태준 선생 /사진=국가보훈처이태준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이태준 선생은 경남 함안군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교를 졸업하고 의사의 길을 걸었다. 의학 공부를 하던 시절엔 도산 안창호 선생을 손수 치료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여러 독립단체에서도 활약하며 항일독립운동에 매진했다.

이태준 선생은 1914년엔 몽골로 건너가 '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을 세우고 현지에서 전염병 퇴치에 전념해 '몽골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태준 선생은 현지에서 '붓다'라는 별명을 얻고 몽골 국왕의 주치의를 맡았다.



또한 이 같은 공로로 1980년 건국공로포장, 1990년엔 건국훈장 애족장이 선생에게 수여됐다.

◇최초의 순직 기자, 장덕준 선생
 장덕준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장덕준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1892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장덕준 선생은 일제강점기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다. 동아일보 창립자 중 한 명으로 1919년 동아일보 창간에 앞장섰다. 1920년 11월 중국 만주 간도 지역에 취재차 방문했으나 실종됐다. 이후 사망 처리돼 한국 언론 사상 첫 순직 기자로 기록됐다.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여사

남자현 여사  /사진=국가보훈처남자현 여사 /사진=국가보훈처
영화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이 맡은 여성 독립군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남자현 여사는 3·1운동 직후인 1919년 3월 9일 압록강을 건너 중국 요녕성 통화현으로 이주했다. 이곳에서 서로군정서에 가입해 독립군들의 뒷바라지를 해 '독립군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남 여사는 교육·선교운동에도 큰 업적을 남겼다. 동북지역 농촌에 12개의 교회를 세우고, 10여개의 여자 교육회를 설립해 여권신장에 앞장섰다.

◇발명과학 대중화에 앞장선 김용관 선생
김용관 선생  /사진=국가보훈처김용관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김용관 선생은 발명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독립운동가로 꼽힌다. 1897년 서울서 태어난 김용관 선생은 조선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뒤 일본 유학을 마친 뒤 1919년 귀국했다.

1933년 6월 최초의 발명과학잡지인 과학조선을 창간해 발명과학의 대중화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한 조선총독부에 의해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김용관 선생은 1964년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아리랑' 나운규 선생
나운규 선생  /사진=국가보훈처나운규 선생 /사진=국가보훈처
나운규 선생은 1926년에 제작한 영화 '아리랑'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독립운동가다. 1902년 함경북도 회령서 태어난 나운규 선생은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다가 수배를 받고 투옥되며 독립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출소 후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직접 연극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다. '아리랑' 이외에도 '벙어리 삼룡', '잘있거라', '사랑을 찾아서' 등의 작품을 남겨 조선 영화계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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