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많은 당신, 말복에 삼계탕 먹겠다고요?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7.08.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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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대신 녹두 등 찬성질 재료 활용, 오리고기·수박 등도 좋아

열이 많은 당신, 말복에 삼계탕 먹겠다고요?


오늘(11일)은 1년 가운데 더위가 가장 심하다고 알려진 삼복(三伏) 가운데 마지막 날인 '말복'이다.

이날 오전엔 전국 곳곳에 약한 비가 내렸지만 오후엔 30℃를 웃도는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선 늦은 시간 열대야가 예상된다.

삼복은 하지(낮이 가장 긴 날)를 기준으로 세 번째 경일(庚日)이 초복(7월 12일), 네 번째 경일이 중복(7월 22일)이다. '경일'은 음력간지를 말하는데 10간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순이다.



무더위가 극심해 체력 소모가 큰 복날에는 보양음식을 먹어 칼로리를 보충하는 풍습이 있다. 선조들은 궁중에서 삼복맞이 피서를 위해 벼슬아치들에게 얼음을 하사했다. 민간에서는 오늘날과 비슷하게 계삼탕(삼계탕)과 구탕(보신탕)을 먹었다.

복날이면 삼계탕 등 보양식을 판매하는 식당에 긴 줄이 늘어설 만큼 보양식의 인기가 높아진다. 한의학계에 따르면 따뜻한 성질의 인삼과 닭을 함께 먹으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영양을 보충해줘 지친 몸에 활기를 더해준다.



삼계탕 등 전통 보양 음식은 뜨거운 음식이다. 하지만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뜨거운 보양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평소 몸에 열이 많아 땀을 자주 흘리는 체질의 사람이 보양음식으로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면 땀이 과도하게 배출돼 탈수증상이 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 경우 차가운 성질로 분류되는 오리고기 등을 섭취하거나 수분 보충에 좋은 수박 등을 먹는 게 좋다고 말한다.

체질상 열이 많은 경우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삼계탕 등에 인삼 대신 황기나 녹두 등 차거운 성질의 식재료를 넣는 것이 좋다.

한편 삼계탕의 칼로리는 어린 닭 한마리와 닭죽까지 모두 섭취했을 경우 적게는 300kcal에서 많게는 1500kcal가 넘는다. 닭고기 위주가 되는 기본 삼계탕이 700~800kcal다. 전복 삼계탕이 312kcal로 가장 칼로리가 낮으며, 황기 삼계탕이 1520kcal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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