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최초 '수소車 핵심부품' 일관대량생산 구축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7.08.08 11:00
글자크기

충주에 700억 투자해 신공장 내달 가동...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연 3000대 생산 기반갖춰

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 부품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 부품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차 (251,000원 ▼500 -0.20%)그룹이 수소전기차 핵심 기술의 독자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글로벌 업계 최초로 해당 부품의 일관 대량 생산체제에 돌입하며 시장 선도자로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 (228,500원 ▼1,000 -0.44%)는 충북 충주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11만㎡) 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다음달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로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0㎡ 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설이 앞으로 시장 수요에 따라 수만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는 단지 내에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5만2000㎡ 규모)을 2013년 완공해 운영 중이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산 3000대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들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특히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타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대단위 일괄 생산체제를 공격적으로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아울러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충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전지 스택은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차량의 동력원인 전기를 발전시키는 장치로, 일반 내연기관으로 치면 차량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첨단 핵심제품이다.

연료전지 스택은 산소와 수소의 화학적 반응을 이끌어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막전극접합체(MEA)가 주요 구성품이다. 연료전지 스택 하나는 440개의 MEA로 이뤄지는데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수입에 의존하던 이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MEA 생산부터 수백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시스템 조립까지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완성하게 된다.

앞으로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차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하고, 신공장에서는 MEA와 연료전지 스택 양산은 물론 이러한 제품들의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까지 제작해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료전지시스템의 전체 무게를 10% 가까이 경량화시켰으며, 전체 출력 성능도 15% 개선했다"며 "기술 자립과 대량화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도 추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2020년 이후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전문기관 예측 평균치)의 수소전기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