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에 넣어뒀는데"…사라진 조선왕조실록 세계유산증서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8.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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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과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지정서 발급일은 '2007년'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 전시된 조선왕조실록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문화재청이 지정서 원본을 분실, 2007년 재발급 받았다.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 전시된 조선왕조실록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문화재청이 지정서 원본을 분실, 2007년 재발급 받았다.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문화재청이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원본을 잃어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2건 모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원본이 분실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증서를 분실한 것이 맞다"며 "당시 담당 부서 캐비닛에 보관을 하고 있었으며, 책임자였던 전 직원 두 명에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1998년 청사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옮길 당시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로선 정확한 분실 시기나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청사 측 설명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47책을 반환받은지 10년을 맞아 자료집 발간을 준비하던 도중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에 전시된 조선왕조실록 지정서에 발급일자가 '2007년 9월 14일'로 기재돼 있었던 것. 문화재청은 분실 사실을 최소 10여 년 전에 알았던 셈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사건을 쉬쉬하면서 몰래 유네스코에 재발급 받았다는 것도 국제적 망신"이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증서 역시 역사적인 기록물인 만큼, 문화재청의 진심어린 사과와 동시에 관련자를 조사해서 지정서 원본을 찾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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