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코치·눈물변론…조윤선 석방 일등공신은 남편?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7.07.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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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br>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구치소를 남편 박성엽 변호사와 함께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27일 오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구치소를 남편 박성엽 변호사와 함께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되면서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의 도움에도 관심이 모인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석방했다.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혐의는 무죄로,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판단한 결과다. 특별검사팀이 징역 6년을 구형한 데 비하면 무거운 형량은 아니다.

실형을 면한 조 전 장관의 옆에는 남편 박성엽 변호사가 있었다. 박 변호사는 지난 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는 최후변론 내내 눈물을 흘리며 조 전 장관의 무죄를 호소했다.
박성엽 변호사가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박성엽 변호사가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 변호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말은 '우리가 한 적 없다'고 외치는 것 외에 달리 없다"며 변론을 시작했다. 그는 특검측 증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시작부터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수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변론 내내 휴지로 눈물을 닦았다. 변론이 적힌 종이를 잡은 손이 떨려 손을 바꾸기도 했다. 그는 변론 막바지에 "아내가 구속된 후 집에 돌아와 텅 빈 방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을 했다. 결혼해서 데려올 때 마음 속으로 다졌던, 지켜주겠다던 약속을 못 지켰다"며 남편으로서 느끼는 감정도 털어놨다.
지난 1월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윤선  전 장관이 남편 박성엽씨와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사진=뉴시스지난 1월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윤선 전 장관이 남편 박성엽씨와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변호사는 지난 1월9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조 전 장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청문회 진술에 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월11일 논평에서 "조 전 장관이 청문회에서 남편의 지시에 따라 답변하고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청문회 영상에는 조 전 장관이 시선을 아래로 두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담겼다. 메시지에는 "해당 부분 증언은 계속 어렵다고 말할 수밖에! 사정당국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해야할 듯"이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청문회 당시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은 증언하기 어렵다. 특검에 나가 자세히 밝히겠다"는 말만 반복해 청문회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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