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일 1시간, 낮잠 2시간"…당신이 꿈꾸는 노후는?

머니투데이 모락팀 윤기쁨 기자 2017.07.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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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자연 속 느리게 사는 즐거움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당신이 꿈꾸는 노후는?


이른 아침 녹음이 우거진 숲 속 통나무집 한 채, 지저귀는 새소리를 배경으로 백발이 성한 노부부가 다정히 나온다. 바람에 실리는 상쾌한 공기를 한참 마시던 그들은 집 앞 텃밭으로 조심스레 내려온다. 할머니는 소담스럽게 열린 토마토를, 할아버지는 아침 식사에 먹을 상추를 딴다.

자연에서 평화롭게 보내는 노후를 꿈꿔 볼 때가 있다. 88세 히데코와 91세 슈이치에겐 꿈이 아닌 실제다. 텃밭에는 부부가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풍성한 수확물이 나온다. 도시에 사는 자녀와 지인들에게 보내고 남은 채소와 열매는 잼을 만들거나 말려서 저장해두고 사계절 내내 나누어 먹는다.



노부부의 일상은 밭일하고 음식을 만들고 뜨개질을 하는 게 전부다. 점심을 먹고 나면 2시간 정도 낮잠을 취하고, 직접 만든 쌀겨 고체 주방 비누로 설거지를 한다. 소금을 뺀 건강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루에 한번 우편 배달부가 양손 가득히 들고오는 우편물 덕에 히데코와 슈이치는 외롭지도 않다.

이들이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변함없는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밭일은 오전 중 1시간, 풀 뽑기는 하루 한 고랑, 뜨개질 하루 1시간 등 모든 일을 조금씩 나눠서 한다. 히데코와 슈이치는 "모든 것을 오늘 중에 끝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당신이 꿈꾸는 노후도 이와 같다면,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밭일 1시간, 낮잠 2시간=츠바타 히데코·츠바타 슈이치 지음. 윌스타일(WILLSTYLE) 펴냄. 16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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