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26일 "펀드매니저들이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더 간다, 안 간다'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주 들어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강세장에 베팅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135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배당성향도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는 25%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지금을 국내 증시의 정점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틀간 투신권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KODEX 200 (37,265원 0.00%)(945억원)으로 강세장에 대한 믿음을 확인했다. 코스피200지수 일간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19,715원 ▲25 +0.13%)(86억원), TIGER 200선물레버리지 (15,165원 ▼5 -0.03%)(83억원)도 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78,300원 ▲600 +0.77%)(157억원)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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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9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평균치인 89.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오랜기간 중소형주를 외면했던 펀드매니저들이 이달 중순부터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투신권은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대형주 강세장'을 외쳤던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도 최근 마라톤중소형 펀드를 출시하는 등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매수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이미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대형 IT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 다른 종목으로 교체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대형 IT주의 비중을 줄이고 소외됐던 소재, 산업재를 비롯해 중소형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식형 펀드 환매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매달 4000억~1조원 이상이 환매된데 지난달 3601억원으로 환매규모가 급격히 줄었고 이달에도 2802억원이 순유출 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