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영업이익 급감…정유 '우울한 어닝시즌' 개막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07.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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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유가하락으로 에쓰오일 2Q 영업이익 80%대 감소…SK이노베이션 등도 부진할 전망

유가하락으로 에쓰오일 (70,100원 ▼2,600 -3.58%)의 실적 약진에 제동이 걸렸다. 판매단가 둔화와 재고 손실 확대 등 유가 하락 관련 요소들이 2분기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은 80%대 급감했다.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연이어 발표되는 정유업계 2분기 실적도 유가하락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26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1.7% 감소한 11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1.1% 감소한 4조6650억원, 당기순이익은 669억원(84.9% 감소)이었다.



유가하락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말 배럴당 50달러대 였던 두바이유는 지난 3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지난 6월에는 배럴당 46달러대 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판매단가가 떨어지고 재고 관련 손실이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래깅효과(lagging effect, 원유를 수입, 정제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효과)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특히 재고관련 손실의 경우 정유부문에서만 500억원이 발생했다.
S-OIL 로고. /사진제공=S-OILS-OIL 로고. /사진제공=S-OIL


석유화학설비(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의 정기보수 작업도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됐다. 계획된 정기보수 작업 탓에 2분기 파라자일렌 공장 가동률이 75%에 그쳤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기보수로 인한 비용은 정유부문과 석유화학 부문 각각 120억원, 38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 부문에서는 84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9%에 달했다. 석유화학부문과 윤활기유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728억원, 1294억원을 기록했다.

윤활기유부문은 생산시설의 최대 가동률을 유지해 영업이익이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수준이다. 다만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주요 품목인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 하락과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둔화 등으로 전년보다는 47.8% 줄었다.

이날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연이어 발표될 정유업계 2분기 실적도 유가하락의 영향을 받아 부진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SK이노베이션 (109,000원 ▼2,100 -1.89%)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와이즈에프엔·23일 기준)는 586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47% 감소할 전망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0%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하반기 유가하락 추세가 진정되면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이라며 "정기보수 등 일회성 요인도 제거돼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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