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쏘면, 한국 주식을 사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07.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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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JP모건코리아 CEO "북한 위협은 투자 기회"… 한국 기업 실적 전망도 밝아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 /AFPBBNews=뉴스1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장면. /AFPBBNews=뉴스1


"북한의 거듭되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가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외국계 자금은 계속해서 한국 증시와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입니다."

박태진 JP모건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2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투자자는 북한 문제로 인한 증시 조정을 좋은 투자 기회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CEO는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때문에, 북한의 위협이 글로벌 투자자금의 한국 시장 유입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직후 한국의 채권발행비용은 1년래 최고치로 급등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낮아지기 시작했다. 원화 가치도 이달 들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ICBM 발사를 기회로 삼은 투자자는 큰 이익을 남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박 CEO는 "만약 남북 관계가 개선된다면 은행업종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재정 조달과 인프라 등에 대한 사모투자자금 모집 등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올 들어 20% 올랐지만 다른 신흥국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4.5배이지만 코스피지수는 10.4배에 불과하다.

박 CEO에 따르면 올해 한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IT)은 물론 은행과 철강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95조5000억 원에서 올해 75%가량 급증할 거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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