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취임식에서 PPT(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간부들이 서열 순으로 도열해 총장과 차례로 악수를 나누는 검찰의 오랜 관행을 그는 따르지 않았다. 대신 원형 테이블에 앉은 검찰 간부들을 일일이 찾아가 악수를 건넸다.
동영상도 활용됐다. 취임사에 앞서 '이런 검찰을 원합니다'란 제목의 영상이 상영됐다. 회사원, 아파트 경비원, 택배 배달원, 시장 상인 등 일반 시민들이 등장했다. "봐주기 수사를 하지 말아 달라" "정권이 바뀌면 검찰도 바뀌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그들은 당부했다.
영상이 끝난 뒤 문 총장은 "인터뷰에 응한 분들의 소중한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취임사에서 문 총장은 "이제는 검찰이 바뀐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취임식엔 법무부 간부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법무부의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서다. 대신 대검찰청과 수도권 지검의 일부 간부들만 자리를 지켰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선 1~3차장검사와 각 차장 산하의 선임 부장검사만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