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코스피200에 편입된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리포트가 많지 않다. 더구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5~6곳에 불과하다.
상장 당시부터 '비싼 공모가' 논란을 불러왔던 것도 기업가치 산정에 의견이 갈려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모가 대비 111% 올라버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제라도 따라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업황이 우호적인 상황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추가 매수 권고가 어렵다고 판단, 투자의견을 'HOLD(보유)'로 하향했다.
반면 올해 연간실적으로 첫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미래 성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둔 전문가들도 있다. 아직 영업흑자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제3공장이 완공되고 가동률이 30% 수준인 제2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2020년에는 본업 매출만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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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의 지분법 이익까지 더하면 2022년에는 순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 속도도 빠른 편이고, 수주 잔고가 많아 2·3공장 가동도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비싸다는 논란이 있지만, 5년 후를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4만원으로 올렸다.
아울러 적자 기업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빠른 실적 개선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 상황으로는 PER(주가수익비율), PBR(주당순자산비율) 둘 다 기업을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면서 "2020년부터는 PER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6일 증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0.52%(1500원) 하락한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