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25일 지메르만은 머니투데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또 한 번 새 시기를 맞이하면서 이들 유작 소나타를 마침내 연주해볼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로선 계속해서 다음 연주를 하며 2020년까지 레퍼토리 콘서트를 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본인은 세간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현재 수준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두고 '완벽주의'라 일컫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 "그런 행동이 완벽주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술에 완벽한 상태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제 음반 전체를 들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썩 즐거운 일이 아니에요. 녹음 후 일주일만 지나도 아마 다르게 녹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제 작업을 듣는 것은 저에게는 언제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할 정도로 완벽한 지메르만도 같은 ‘쇼팽 콩쿠르’ 출신인 조성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쇼팽 콩쿠르 결선 당시 조씨의 연주가 끝나자마자 평소 절친한 사이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에게 문자를 보내 놀라움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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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음악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임하는 피아니스트이며 음악가로서의 커리어를 구축해나가는 태도도 책임감이 있어 높이 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성진이라는 이름은 오랫동안 널리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음악계에는 내로라 할 '신예'들이 나오지만 모두가 '거장'이 되는 건 아니다. 지메르만이 쇼팽 콩쿠르를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오랜 시간 '거장'으로 불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라고 말했다.
"저는 언제나 진실하게 연주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수십년간 오르간을 연주할 때에나 피아노를 연주할 때, 그 어떤 때에도 계산적으로 연주에 임한 적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정직한 음악가라면 사람들이 그 자세를 알아주기를 바라도 될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