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 광주 면사공장 베트남 이전…"인건비 버겁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7.07.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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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사회 개최, 공장 일부 이전 결정…고정비 부담 매년 더 커져

경방 광주 면사공장/사진제공=경방경방 광주 면사공장/사진제공=경방


국내 1호 상장기업 경방이 광주광역시 면사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긴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는 등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방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면사공장 가운데 광주 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방은 현재 광주를 비롯해 경기 용인, 반월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광주 공장에 가장 최신식 설비가 설치돼 있어 베트남으로 옮겼을 때 가동률,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방 관계자는 "매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져 부득이하게 베트남 이전을 결정했다"며 "광주공장 전체를 옮기는 것은 아니고 일부만 순차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방의 직원수는 568명(타임스퀘어 포함)으로 이 중 생산직은 253명이다.

경방은 국내 섬유산업을 이끈 1세대 기업으로 일제 강점기인 1919년 경성방직으로 출발했다. 1990년대 들어 섬유 업황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섬유업을 지켜왔다. 광주 공장 일부가 옮겨가는 베트남 빈증 공장은 2008년부터 진출해 운영 중인 곳이다.



경방은 지난해 매출액 3774억원, 영업이익 434억원 실적을 냈다. 2006년 개발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부동산 임대사업으로 흑자를 냈지만 섬유사업에서는 36억원 적자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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