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반찬 '스팸'에 도전장"…이마트, 통조림햄 '피캠' 출격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7.07.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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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SNS에 '피캠' 소개글, "진짜 햄" 애정 드러내… 추석 선물시장서 CJ와 대격돌 예상

이마트가 24일 프리미엄 통조림햄 '피캠'을 전국 점포와 이마트몰에 본격 출시했다.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가 24일 프리미엄 통조림햄 '피캠'을 전국 점포와 이마트몰에 본격 출시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신세계 이마트가 이번엔 프리미엄 통조림햄을 내놓고 CJ제일제당 '스팸'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가공육 시장에 뛰어들어 가정간편식(HMR) 수요는 물론 설·추석 등 명절 선물시장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24일 얼리지 않은 통돼지를 사용한 프리미엄 통조림햄 '피캠(Pkam)'을 전국 점포와 이마트몰에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피캠은 이마트의 고급 식품 브랜드 '피코크'와 '햄'의 합성어로 이마트가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캠 출시를 알리며 냉동이 아닌 돼지고기로 만든 진짜 햄이라고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피캠은 미국의 레시피와 프랑스의 생산기술을 결합한 글로벌 합작품이다. 이마트는 미국 1위 소시지 전문업체인 '쟌슨빌'과 공동으로 레시피를 개발했고, 프랑스 파테(다진 고기 통조림) 점유율 1위 업체인 '헤네프'에 생산을 맡겼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구워서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일반적인 통조림햄 스타일 '피캠'과 후추·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를 가미해 찌개나 전골과 잘 어울리는 미국 스타일의 '피캠 아메리칸' 2종류다. 두 제품 모두 200g으로 가격은 3780원. 일반적으로 돼지 뒷다리살 등 부분 냉동육을 사용하는 다른 통조림햄과 달리 얼리지 않은 100% 프랑스산 냉장 생돈육을 원재료로 사용해 육즙 손실을 최소화했다. 삼겹살·등심·목살 등 다양한 부위를 넣어 경쟁 제품 대비 최대 20% 이상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국민반찬 '스팸'에 도전장"…이마트, 통조림햄 '피캠' 출격
이마트가 통조림햄 시장에 뛰어든 것은 프리미엄 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상무는 "국내 통조림햄 시장은 연 4000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미지 때문에 다른 가정간편식 분야와 달리 성장세가 가파르지 않다"며 "하지만 좋은 재료를 쓴 프리미엄 제품은 확실히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2014년 출시한 프리미엄 햄 '피코크 제주 흑돼지햄'은 매년 25~30% 안팎 매출이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초 설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한 1만개 물량은 완판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의 피캠 출시로 국내 통조림햄 시장에 판도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업계 1위는 미국 호멜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1987년부터 CJ제일제당이 국내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스팸으로 시장 점유율 5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동원F&B '리챔', 롯데푸드 '로스팜', 대상 '우리팜', 사조 '안심팜', 농협 '목우촌' 등이 후발 주자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막강한 유통 파워를 지닌 이마트가 피코크를 단기간 키워낸 것처럼 피캠 또한 질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의 유통망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확실하다"며 "당장 올 9월말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CJ와 이마트의 통조림햄 대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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