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경기도민 32%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7.07.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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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경기연구원/자료제공=경기연구원


20대 경기도민의 32%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4.1%는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23일 경기연구원이 펴낸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 IV: 가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8월5일까지 도내 만 19세 이상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의 31.9%, 30대의 21.3%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18.1%, 50대 16.0%, 60대 9%, 70대 8.5%, 80대 9.6%에 그쳤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의 경우, 50대 이상은 55%였지만 20대는 37%로 떨어졌다.

자녀가치에 대한 조사에서는 20대의 34.1%, 30대의 24.7%가 '자녀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40대는 16.2%, 50대는 14.4%, 60대 이상에서는 9%미만에 그쳤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선호하는 자녀수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2030세대는 1.6명으로 2명을 넘지 않았으나 70대 이상은 2명 이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외동이 두 자녀 보다 적당하다'고 답했다.

결혼의향은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은 71%, 미혼 여성은 59.8%가 결혼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병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을 통한 출산이라는 전통적 규범이 여전히 강한 한국 상황에서 초저출산 현상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가 동시에 낮아짐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결혼에 대한 부담과 성혼의 과정에서 갈등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의식과 출산의식 사이에는 강한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결혼장려정책과 출산장려정책은 별개의 사업이 아닌 한 묶음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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