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목숨끊고 총기난사까지…22사단 잇단 사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07.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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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철책을 점검하는 장병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사진=사진공동취재단GOP철책을 점검하는 장병들(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육군 22사단 소속 일병이 선임의 구타·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22사단은 과거에도 여러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20일 군 인권센터는 목숨을 끊은 해당 일병이 지난 4월 육군 22사단으로 전입온 후 지속적으로 선임병 3명의 폭언과 욕설, 폭행에 시달려왔다고 발표했다. 군 인권센터는 "참다 못한 해당 일병이 7월 14일 부소대장과의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사건 바로 전 날 '배려병사'로 지정했을 뿐 (군 당국은) 일병과 가해자들을 분리조차 하지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육군 22사단은 지난 2014년 임병장 총기 난사사건, 지난 1월 얼굴에 구타흔을 가진 일병이 휴가 복귀 당일 자살한 사건 등이 발생했던 곳이다.

군 인권센터는 "(22사단이) 지난 사건들로부터 아무런 반성도 교훈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GOP 총기 난사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임병장 총기 난사사건은 온 국민적 공분을 샀던 대표적 군 사고다. 2014년 전방초소(GOP)에서 임모 병장이 부대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이 사고 이후 불과 한달 뒤 부대의 한 이등병이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당시 22사단의 형 모 일병이 4박 5일의 휴가를 마치고 복귀 신고를 한지 한시간 만 부대 내 나무에 목을 맸다. 당시 형 일병의 얼굴에서 폭행을 당한 흔적이 곳곳에 발견됐다. 형 일병 체육복 주머니에서는 "나는 입대 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XX였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2012년에는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2사단 지역의 2km 길이 철책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가 GOP 생활관 문을 직접 두드려 귀순 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군 기강해이 논란에 불을 지피며 군 관계자 9명이 징계를 받았다.


한편 22사단은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근에 위치한다. 휴전선의 동쪽 끝 최북단을 담당하며 겨울이면 폭설로 1~2m 두께의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경계 작전을 펼쳐야 해 군대 내에서도 환경적으로 취약한 곳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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