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회담 제안 무응답 일관…21일 개최 사실상 불발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7.07.20 20:43
글자크기

[the300]정부 "북측 반응 없어, 자정까지 기다릴 것"…27일 전 北 반응시 개최 가능성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7일 오전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 후속조치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 개최일을 하루 앞둔 20일 현재까지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군사분계선(MDL)상 적대행위 중단을 논의하기 위한 군사회담 개최가 사실상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방부와 통일부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우리 정부의 남북 군사당국 회담 개최 제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북측의 반응은 없다"며 "우리 정부는 오늘까지 북측의 호응을 기다릴 것이며 이에 따라 오늘 중 이와 관련한 정부 입장 발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북측에 군사회담을 공개 제안하며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회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1일 제안은 정전협정 64주년인 27일을 반영한 것이었으니 27일 전에만 열리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이 1차 마감시한인 21일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더라도 우리 정부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고 북한의 제안을 기다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다음달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도 함께 제안한 상태여서 당분간 북한의 반응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론 해설에서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측의 군사회담 개최 제안을 명시적으로 거절하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길지 않은 시일 안에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내놓으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