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아마존 공세 버텨낼 회사는?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07.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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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울트라뷰티·풋락커"…글로벌 투자회사 '제프리스' 분석, "오프라인 경쟁력 여전"

미국 메릴랜드 랜도버의 한 월마트 매장. /AFPBBNews=뉴스1미국 메릴랜드 랜도버의 한 월마트 매장. /AFPBBNews=뉴스1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업계를 흔들고 있다. 지난달에는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까지 인수하면서 오프라인으로의 영역 확장을 선언했다. 기존 유통업체들은 아마존의 강력한 공세 앞에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지난 10년간 온라인 채널의 직접 판매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나이키가 이달 초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것은 아마존의 엄청난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하지만 아마존의 광폭 행보에 모두가 떨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전문 매체 바론스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회사 제프리스(Jefferies)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아마존과의 경쟁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업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월마트, 울트라뷰티, 풋락커 세 기업이다.

◇ 월마트= 월마트의 매출 절반은 식료품에서 발생한다. 아마존이 식료품 판매도 시작했기 때문에 소비자 감소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월마트의 미국 내 매장은 4500개가 넘는다. 유통망도 튼튼하다. 홀푸드의 461개 거점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격도 낮다.



소비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식료품을 사길 원한다. 월마트는 지속적인 투자로 현재 1100개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프리스는 "월마트는 홀푸드와 겹치는 부분이 적어 경쟁에서 자유롭고, 진출이 쉽지 않은 외곽에도 매장을 운영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울트라뷰티= 울트라뷰티는 화장품 매장을 운영한다. 아마존 진출로 소비자들이 식료품 매장에서 쓰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화장품 매장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직접 화장을 할 수도 있다.

아마존이 드론을 통해 가정으로 직접 미용품을 배달할 수 있지만, 화장품 매장을 직접 방문해야 이유는 여전히 존재한다.


◇풋락커= 풋락커는 스포츠웨어 판매 회사다. 나이키의 아마존 입점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체 가운데 하나다. 스포츠웨어가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에 달한다. 하지만 나이키의 온라인 판매 확대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을 줄일 확률은 높지 않다.

또한 풋락커 판매의 상당수가 현금 결제로 전자상거래와는 다른 영역이라는 것이 제프리스의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위 3개 회사는 아마존과 경쟁해야 하는 산업 영역에 있으나 아마존의 영향이 덜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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