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노동력 부족에 은퇴연령 60→65세 확산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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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조사 대상 60% 은퇴연령 상향조정 검토

상당수의 일본 기업들이 은퇴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베테랑' 근로자들의 경력을 활용하자는 취지다.

로이터와 닛케이 리서치가 549개 일본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60%는 은퇴연령을 상향조정했거나 앞으로 상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은퇴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5세까지 늘리겠다는 응답은 46%를 차지했으며, 66세에서 70세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6%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은퇴연령은 일반적으로 60세다. 60세 은퇴는 일본의 전통적인 평생직장 고용 구조의 근간이 됐다. 그러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심화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은퇴연령 상향조정이 늘고 있다. 선토리홀딩스, 에이온 등 일본 대기업들은 희망자에 한해 이미 은퇴연령을 65세로 높였다.

로이터는 은퇴연령 상향조정이 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서 기업의 62%는 은퇴연령 상향조정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수의 기업은 이 같은 은퇴연령 상향조정이 일본의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시니어 직원들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 일본 식품업체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근로자들을 찾기가 어려워 은퇴연령을 높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인구는 현재 1억2700만 명에서 40년 후 8800만 명으로 줄어들고,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도 28%에서 40%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 하에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연금 수급 연령을 65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용연장과 세수기반 감소 등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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