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전성시대…펀드 수익률 탑10, 모두 인덱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07.2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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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 펀드, 비용은 낮고 장기 성과 우수해…가성비 갑(甲)"

인덱스 전성시대…펀드 수익률 탑10, 모두 인덱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를 쫓는 인덱스 펀드 수익률이 주식형 등 액티브 펀드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한 달(18일 기준)간 수익률 상위 10위안에 든 국내 주식형 펀드 10개가 모두 ETF(상장지수펀드)를 비롯한 인덱스 펀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증권ETF'(12.5%), '삼성KODEX철강증권ETF'(12.26%),'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증권ETF'(10.76%) 등 ETF 수익률이 10% 이상을 기록해 상위권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이 2.49%였던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도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 수익률을 앞섰다. 인덱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12%로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15.55%)보다 0.57%포인트 높았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연초 이후 22.67% 올라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훌쩍 앞섰다.



인덱스 펀드는 각 업종의 대표 종목을 일정 비율로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혀왔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투자 전문가인 펀드 매니저가 종목이나 업종을 적극적으로 매수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실제로 과거 코스피 강세장에선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를 앞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펀드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시장을 견인한 탓에 이들 주식을 편입하지 못했거나 이미 보유했더라도 펀드 자산의 10%를 초과 편입할 수 없다는 제한에 묶여 액티브 펀드 성적이 코스피지수 상승 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장형 펀드를 운용 중인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 같은 대장주 비중을 조금만 더 늘린다면 펀드 수익이 더 오를 수 있을텐데 담을 수 있는 편입 비중이 제한돼 있어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사실을 간파한 투자자들도 인덱스 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급등한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액티브 펀드에서 1조3838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인덱스 주식형 펀드에는 2980억원이 유입됐다. 인덱스 펀드 수수료가 액티브 펀드의 절반 이하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미국 뮤추얼펀드를 대상으로 10년간 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장기적으로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의 성과를 이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비용은 낮고 장기 성과는 우수하다는 점에서 인덱스 펀드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지금도 ETF를 중심으로 인덱스 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향후 선진국 사례처럼 인덱스 펀드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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