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외국인 애널리스트인 최설화(왼쪽) 연구원과 부쑤언토 연구원.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부쑤언토 연구원은 하노이 국립대에서 법학과 한국어를 복수 전공했다. 2004년 졸업 후 하노이 현지의 한국기업에서 통역과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이 뜨거워 한국과 합작기업이 급속히 늘고 있다. 그의 아버지도 하노이에서 봉제공장을 창업한 후 한국기업과 합작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베트남 증시에 거품이 사라지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2년은 그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베트남 경제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우리나라 개인투자자 자금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가 큰 폭의 손실을 입던 때다. 그는 "베트남 증시가 단기 과열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증권업계에 베트남 출신이 없다 보니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쑤언토 연구원과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설화 연구원도 외국인 애널리스트다. 중국 교포인 그는 증권업계의 중국 국적 애널리스트 중에선 베테랑에 속한다. 2007년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그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 한양대 경영대학원 재무금융학과 재직중 현재의 남편을 만났고 2010년 한국투자증권 수시채용에 합격하면서 증권업계와도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증권시장을 강타하면서 중국통인 그의 장점이 더욱 부각됐다. 최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사드와 연관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정서적 감정을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며 "중국 내 친인척과 지인, 기업인 등을 통해 냉정하게 파악해 투자자들에게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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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리포트를 쓴다는 건 여전히 고민거리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어로 얘기하긴 했지만 글을 쓴 경험이 없어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 전달한다는 것이 지금도 무척 어렵다"며 "다른 사람보다 2배 넘는 시간을 들여 쓴 리포트가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