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년 만에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 회복하나…2Q 성장률 6.9%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7.17 15:25
글자크기

(종합)2010년 이어 첫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 기대…금융규제 강화 역풍 우려도

중국 성장률 추이(단위: %, 전년동기대비)/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중국 성장률 추이(단위: %, 전년동기대비)/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6.9% 성장했다. 시장 기대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중국 경제가 올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6.8%를 상회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 성장률 역시 6.9%로 예상치인 6.8%를 웃돌았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5%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0년 10.6%를 기록한 뒤 지난해 6.7%까지 매년 둔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1·2분기의 성장세가 유지되면 중국 경제가 올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분기에도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 게 안팎의 수요가 제조업 경기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금융 리스크(위험)를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고삐를 당겼지만 국내외 강력한 수요가 제조업 경기에 활력을 주면서 성장세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중국의 올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는 8.5%였다.

6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6% 늘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 6.5%를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11.0% 증가해 역시 예상치인 10.6%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세가 탄탄해진 건 신흥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빌 애덤스 PNC뱅크 선임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잘 나가면 신흥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의 견고한 성장세는 원자재 수출국(신흥국)의 회복세를 강화하고 세계 경제 성장세도 유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에 올 초 이후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한 데 따른 통화부양 효과도 신흥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FT는 중국의 막대한 부채와 제조업 공급과잉, 대도시 부동산시장의 거품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금융산업 규제 강화에 나섰다. 그는 지난 15일에 끝난 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리스크를 통제하고 과도한 차입을 제한해야 한다며 '슈퍼 금융감독기구'의 설립을 지시했다. 이에 대한 우려로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이날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오전 한때 각각 2%, 3% 넘게 추락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을 인용해 5년 만에 열린 이번 금융공작회의에서 '리스크'와 '규제'라는 단어가 각각 31번, 28번 언급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에 다시 둔화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정부가 통화긴축을 강화하면서 부동산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지난해 말에 이미 주택시장 고삐를 죄기 시작했는데 하반기에 이에 따른 역효과가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인민은행이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제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움직임도 중국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FT는 그럼에도 중국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에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지배체제를 강화할 올가을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안정적인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