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추경 대비 대규모 충원 검토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7.07.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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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출자액 1.4조원으로 확대…"심사인력 등 20~30명 더 필요한 상황"

한국벤처투자 추경 대비 대규모 충원 검토


 
한국벤처투자가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따른 업무량 증가에 대비해 대규모 인력충원에 나선다.

16일 정부 및 국회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추경으로 모태펀드 출자액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펀드심사 및 관리인력 충원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액을 당초 300억원에서 1조4300억원으로 대폭 늘린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세부적으론 △청년창업펀드 5000억원 △엔젤투자펀드 1000억원 △창업초기펀드 1000억원 △재기지원펀드 3000억원 △4차산업펀드 4000억원 등이다.



그동안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전문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현재 한국벤처투자의 펀드 심사인력은 14명이다. 이들이 심사하는 펀드 수는 연간 135개로 1인당 9.6개나 된다. 또 펀드 관리인력은 15명으로 1인당 26.7개(401개)를 맡는다.

추경이 집행되면 펀드심사 및 관리인력의 업무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중소기업청은 모태펀드에 1조4000억원의 추가 출자금이 반영되면 약 93개 신규 펀드가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경우 1인당 심사펀드 수는 2배(9.6개→19.6개) 이상, 관리펀드 수는 1.2배(26.7→32.9)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벤처투자가 2015년 21명을 충원했지만 이번 추경으로 인력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직접적인 펀드심사 및 관리업무 외에 벤처투자종합정보시스템 관리 등 추가 업무 증가도 예상된다”며 “운용인력 확충 등 상세한 계획 없이 무리하게 출자규모를 확대하면 펀드심사 및 관리가 부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정부안대로 추경이 집행되면 최대 30명가량의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정원(72명)보다 41%가량 많은 인력이다. 다만 실제 충원인력은 국회의 추경안 심사 후 결정될 모태펀드 출자액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추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는 가정 아래 필요한 인력은 20~30명 정도"라며 "실제 충원인력은 추경규모를 보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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