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성 삼화페인트 사장은 지난달 30일부로 삼화페인트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허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18년 3월이지만 이를 다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싼 것이다.
허 사장은 삼화페인트로 영입될 당시 악조노벨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낳았던 인물이다. 한국 시장에서 악조노벨의 공조 파트너는 노루페인트이기 때문. 삼화페인트가 경쟁업체인 노루페인트를 견제하기 위해 악조노벨 출신을 영입해 경영 및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처럼 노루페인트와 악조노벨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건축용 페인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이 분야 업계 1위인 삼화페인트가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다.
허 사장이 미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임을 한 것은 국내 제조업체 특유의 보수적이고 경직된 기업 문화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 국적자로 해외 체류 기간 길고, 외국 회사에서 오래 근무해온 허 사장이 단기간 내 삼화페인트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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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허 사장이 삼화페인트에 영입될 당시 업계에선 회사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사람이 많았다"며 "실제로 삼화페인트 현 경영진들과 허 사장의 호흡이 그렇게 잘 맞는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허 사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중도 퇴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경영진과의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