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의 한 버스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커지는 공연 음량…“번화가서 소리 안들려” vs “들을 사람은 알아서 모여”
버스커 박모씨(28)는 “어떤 버스커들은 출력이 높은 큐브스트리트ex 앰프를 사용하면서 최대로 볼륨을 키워 소음에 가까운 버스킹을 한다”며 “아무리 번화가 소음과 다른 버스커들의 소리가 뒤엉켜 음량을 키운다고 해도 시끄러우면 짜증만 날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버스킹 관객 유연경씨(27)는 "좋은 버스킹이 있어서 듣고 싶다면 관객들이 알아서 가까이 모일텐데 왜 음량을 키워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민원에 지자체 곤혹…“규제 방법 없어”
‘젊음의 거리’ 서울 서대문구 신촌은 버스킹 인파로 매일 북적인다. 큰 거리에 위치한 카페는 안쪽에 들어앉아도 공연 소리로 인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주로 저녁에 버스킹 관련 민원이 들어온다"며 "공사장이나 사업장 소음은 규제할 법이 있지만 버스킹 소음은 관련 법이 없어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해변가에서 늦은 밤까지 공연하고 있는 부산 버스커들 /사진=포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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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지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데다 버스킹이 관광 활성화에 좋은 것도 사실”이라며 “결국 버스킹 팀들과 오후 8시 이후에는 공연을 아예 하지 않도록 절충 합의했다”고 말했다.
◇ 버스킹, 도시 이미지 만들고 관광 활성화에 기여…자정노력 필요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호주 멜버른 등이 문화 예술 이미지를 갖기 까지 버스킹이 크게 기여했다. 버스킹을 통해 특유의 분위기를 전했다.
버스커들을 발벗고 유치하려는 지자체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부산 등에 비해 버스킹이 발달하지 않은 포항은 올해 초 영일대해수욕장에 버스킹 로드를 만들고 관광지 조성에 적극 나섰다. 서울 신도림역도 버스킹존을 설치해 홍대 거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주 멜버른 한 번화가의 버스커 /사진=이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