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적금' 스팩株, 주가 4배 잭팟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7.04 04:29
글자크기

케이프이에스스팩, 공모가 대비 341%↑…"내년 만기 스팩 21개"

'3년만기 적금' 스팩株, 주가 4배 잭팟


코스닥 시장에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가 급등하고 있다. 켐트로스와 합병하는 케이프이에스스팩 (6,810원 ▲40 +0.59%)은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합병에 성공한 스팩이 늘어나면서 스팩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유안타제1호스팩 (4,885원 ▲175 +3.72%)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2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안타제1호스팩은 글로벌텍스프리와 합병을 결정한 후 급등했다.



지난주 증시에서는 케이프이에스스팩이 전주대비 150% 급등, 주가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주초 3445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8820원까지 올랐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341%에 달한다.

이어 IBKS지엠비스팩 (897원 ▼4 -0.44%)(46.2%) 신한제3호스팩 (2,045원 0.0%)(39.1%), 신영스팩3호(33.3%) 등이 상승률 상위 종목 2, 3,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동안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된다. 투자 유효기간이 3년인 셈이다. 스팩이 상장할 때 공모에 참여할 경우 3년 만기 적금을 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할 경우 원금과 함께 그동안의 운용수익을 함께 돌려주기 때문에 투자 손실이 발생할 확률이 낮은 편이다.

상장된 스팩 중에서 투자 종목을 고른다면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스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기를 앞두고 합병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고, 실패하더라도 투자 기간이 짧아 부담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상장한 코스닥 기업 42곳 가운데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은 10곳이다. 5개 기업은 현재 합병을 진행 중이다. 2015년과 2016년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이 각각 13개, 11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코스닥에 훈풍이 불던 2015년 공모를 진행한 스팩은 45개로 최대 건수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동안 스팩 상장 건수는 △2013년 2건 △2014년 26건 △2015년 45건 △2016년 12건 △2017년(6월까지) 11건이다.

2015년 상장한 45개 스팩 가운데 24개는 합병을 마쳤거나 현재 합병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21개 스팩은 내년 만기를 앞두고 아직 합병이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스팩의 안전성이 높고 고수익 달성이 가능한 '핑크빛 투자수단'이란 인식은 경계해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스팩에 투자된 자금은 국채 등 안전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 원금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면서도 "합병에 성공했다고 해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M&A 이후 별다른 수익 없이 지지부진한 주가를 이어가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투자 수법으로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