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측근 보은' 김상곤…용역연구비 2.6억 몰아줘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7.06.29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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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용역' 논란일듯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공제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상곤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공제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경기교육감으로 재직할 당시 도교육청이 김 후보자의 지지세력이나 측근에게 2억6000만원의 연구용역을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단체에도 수의계약으로 1000만원의 연구용역을 줬다. '코드 인사'에 이은 '보은(報恩) 용역'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발주 연구용역 내역(2009~2014년)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과거 김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옹호한 교수들에게 여러 차례 연구 용역을 맡겼다.



교육감 선거 직전인 2009년 3월 김 후보자를 범민주개혁 후보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교수에게 도교육청이 연구용역을 준 사례는 4건, 지급된 연구용역 금액 합계는 총 7073만원이다.

지지 교수들이 맡은 연구 중에는 연구 주제와 연구자의 전공이 잘 들어맞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를테면 김 후보자와 같은 대학의 글로벌협력학과 교수로 재직한 S교수의 경우 2012년 '창의지성 교육철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S교수는 김 후보자가 공동의장을 맡았던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의 보직도 맡고있다. 1925만원의 용역비를 가져간 A교수의 경우 김 후보자와 함께 2011년 책을 펴낸 이력이 있다.



김 후보자가 법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당시 토론회 개최와 칼럼 등으로 김 후보자를 지지했던 법학과 교수 2명도 대표연구자에 이름을 올렸다. O교수는 지난 2010년 검찰이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로부터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을 두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한 언론사에 반대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O교수는 학교 민주주의 구조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며 2530만원을 지급받았다.

김 후보자가 과거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연구용역을 준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1년 도교육청은 여성조무원 근로실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수의계약으로 977만원의 연구용역을 줬다.

김 후보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대표연구자 명단에 있었다. 1900만원을 받고 학교시설 지역주민 활용 활성화 방안을 연구한 R교수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인재영입위원으로 김 후보자와 함께 일했다. 혁신학교 운영 방안 연구 등으로 3000만원을 지급받은 또 다른 S 교수 역시 더불어포럼에서 김 후보자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만들었다. 이처럼 공개된 이력만으로도 김 후보자와의 인연을 찾을 수 있는 이들이 수령한 연구용역비는 2억5666만원에 달한다.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29일 열린다. 김 후보자는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부인했으며 출판사 대표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김 후보자가 교통위반으로 차량을 5번이나 압류당한 이유로 준법정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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