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순풍에 '아이폰8' 돛 단 LG이노텍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6.26 16:54
글자크기

기관 이 달에만 63만여주 순매수…주가, 연초 대비 104.4% 급등해

실적 순풍에 '아이폰8' 돛 단 LG이노텍


LG이노텍 주가가 장중 17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6일 LG이노텍 (238,500원 ▼5,000 -2.05%)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7.69%(1만2500원) 오른 17만5000원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104.4%, 이달 초와 비교해도 24.9%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LG이노텍이 '아이폰8'에 탑재되는 연성 PCB(인쇄회로기판) 개발을 끝내고 하반기 시설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63만1220주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은 31만6902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2분기는 아이폰향 부품 출하량 감소로 연간 실적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KB증권은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전분기 대비 40% 감소한 402억원을 제시했다. HMC투자증권 역시 46.4% 감소한 358억원을 추정치로 제시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대만 TSMC가 애플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양산을 시작하는 등 아이폰8 출시 일정이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이익을 상반기 대비 109% 증가한 223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LG이노텍의 하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68%로 뚜렷한 '상저하고' 이익패턴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또 내년부터 애플향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연성·경성(R/F) PCB(인쇄회로기판)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신규 공급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OLED용 PCB를 공급하는 LG이노텍도 부품공급망에 참여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증권업계에선 LG이노텍의 가파른 상승세를 경계하면서도 최근 한 달간 목표주가를 19만~20만원대로 높여 잡고 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본격적인 부품 공급이 시작되면서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른 점은 다소 부담"이라면서도 "아이폰8 흥행 기대가 높고 부품사 실적이 하반기에 급성장하는 방향성을 고려하면 상승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애플과 LG전자에 R/F PCB를 공급할 경우 기존 PCB 사업의 낮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내년 이익 증가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