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드 무풍' 한진 인천터미널, 1년 새 물량 2배↑

머니투데이 송도(인천)=김남이 기자 2017.06.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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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IT 개장 후 인천항 월 컨터이너 물량 최대 갱신...이란 선박도 정박해 하역

지난 21일, 한진인처컨테이너터미널에서 고려해운 '써니 데이지'호의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지난 21일, 한진인처컨테이너터미널에서 고려해운 '써니 데이지'호의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


지난 21일 찾은 인천 송도동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1000TEU(1TUE=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고려해운 '써니 데이지'호에 컨테이너를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명 '갱'이라고 불리는 지상 20층 높이의 RMQC(안벽크레인)에 올라탄 작업자가 2분에 1개꼴로 컨테이너를 배로 옮겼다. 그사이 '시노코 인천'호가 터미널에 도착, 하역 준비를 시작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보복으로 인한 물량 감소가 우려됐으나 기우였다. 박근철 HJIT 차장은 "회사도 사드 보복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를 우려했으나 거의 영향이 없었다"며 "다만 통관작업이 까다로워졌다는 이야기는 들린다"고 말했다.



인천은 수도권의 주방으로 불린다. 식자재를 비롯해 각종 생활필수품과 생활소재가 인천항을 통해서 들어오고 나간다. 이에 직접적으로 교역을 제재하는 방식은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실제 2만4000TEU를 야적할 수 있는 야드는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21일, 한진인처컨테이너터미널 야드에 컨테이너가 가득 차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지난 21일, 한진인처컨테이너터미널 야드에 컨테이너가 가득 차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최대 높이인 5단으로 쌓인 컨터이너 위로 ARMGC(무인자동화 야드크레인) 14기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HJIT는 다음달 ARMGC 8기를 추가로 주문할 계획이다. 현재 5기가 운영 중인 ‘갱’은 이미 2기의 추가 설치가 끝난 상태로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HJIT는 전체 800m의 부두(면적 48만㎡) 가운데 420m만 열린 상태다. 완전 개장은 오는 11월에 진행된다.

부분 개장 만으로도 HJIT는 인천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HJIT 개장 이후 인천항의 월 컨테이너 물동량 최대치 경신(4월 기준 25만9828TEU)은 14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HJIT는 월간 물동량이 1년 전보다 2개 가까이 늘었다.

지난 21일, 한진인처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지난 21일, 한진인처컨테이너터미널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남이 기자
HJIT는 이란 교역재개의 수혜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2주에 한번씩 이란 국적 선사 이리슬의 선박이 들어온다. 5100TEU급의 중대형 선박으로 한국에서는 주로 자동차 반조립제품(CKD)을 싣고 이란으로 떠난다. 앞으로 추가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HJIT는 CFS(Container Freight Station) 등 약 1만㎡ 규모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CFS는 소규모 화주의 물건을 모으고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 또 게이트와 RMQC에 외관 촬영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컨테이너의 외관을 촬영, 혹시 모를 파손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박 차장은 "컨테이너터미널은 24시간 내내 전 세계에서 온 선박들이 이용한다"며 "설날과 추석, 이틀을 빼고 매일 같이 작업자들이 나와서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HJIT는 다음달 중국 타이창 노선이 신규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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