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쓰촨성 산사태로 15명 사망, 118명 실종…"폭우 추가 피해 우려"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2017.06.25 09:42
글자크기
중국 남서부 쓰촨(四川)성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희생자 15구의 시신이 발견되고 실종자가 11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산사태가 난 마오현 당국 대변인은 총 60여개의 주택이 매몰됐고 11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까지 흙더미 속에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한 3명을 구조하고 15구의 시신을 확인했다. 피해 지역의 주민은 2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6시께 쓰촨성 마오현 신모촌에서 폭우로 인해 산에 있던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산촌 마을을 덮쳤다. 이 여파로 인근 수로 2㎞와 도로 1.6㎞도 매몰됐다.

사고가 일어난 시점이 주말인데다 이른 새벽이어서 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구조활동이 이뤄지면서 마오현 당국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여성 2명, 남성 1명 등 3명의 부상자를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은 생명에 지장을 줄 만한 중상은 입지 않았지만 일가족 중 3살의 아이는 아직 매몰된 상태다.

현지 정부는 실종 상태인 118명의 명단을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할 예정이다. 다행히 산사태가 발생한 마을에 들어왔던 관광객 142명은 모두 연락이 닿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신모촌 주민들은 인근 학교로 대피했지만 2차 산사태 우려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사고 직후 이번 산사태를 '1급 특대형 재난'으로 규정하고 경보를 발령했다. 현재까지 수색구조팀, 소방, 의료인력, 경찰 등 1천여명의 인력이 총 동원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데다 향후 폭우가 예상돼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이번에 산사태가 발생한 마오현은 2008년 5월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대지진 피해를 겪은 곳이다. 진원지인 원촨(汶川)현과는 불과 40㎞ 떨어져 있다. 이번 산사태는 쓰촨성 대지진이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포함한 중국 중남부 지역에 많게는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폭우로 인해 추가로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중국 당국은 해당 지역에 안전 경보를 보내고 있다.

이번 산사태로 수도 베이징에서는 항공기 연발착과 운항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공항은 전날 하루 1679편의 항공기 가운데 데 400편 이상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