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M&A 옥죄기 통했다…올해 63% 급감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06.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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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해외 M&A 올해 63% 감소…과도한 레버리지·자본유출 경계 단속 강화

사진=블룸버그사진=블룸버그


중국이 과도한 외국 기업 사냥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 기업들의 올해 해외 M&A(인수합병) 규모가 60% 넘게 감소했다고 블룸버그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이 올 들어 완료한 해외 M&A 거래 규모는 모두 436억달러(약 49조738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줄었다. 올 들어 발표된 해외 기업 M&A 규모는 607억달러로 감소폭이 58%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단속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기업들의 과도한 차입과 해외 자산 매입에 따른 자본유출을 우려해 경계 수위를 높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날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최근 글로벌 M&A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자국 기업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은감회는최근 다롄완다그룹, 포선인터내셔널,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 등 상장사와 비상장기업인 안방보험그룹 등 4개사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칠 위험(systemic risk)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T가 입수한 e메일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ICBC)의 리스크 관리 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다롄완다, 포선, HNA, 안방보험 등 4개사에 대한 대출 등 익스포저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지시했다.

은감회의 한 관리도 단속 대상 기업이 어딘지는 밝히지 않은 채 규제당국이 사실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FT는 이번에 단속 대상에 오른 기업들이 중국의 정치파벌과 광범위하게 얽혀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단속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며 중국 지도부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비전통적인 자금조달 관행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을 거론하며 더 이상 과도한 레버리지(차입)와 낮은 수준의 자기자본, 부실대출 등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의 구속설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나온 조치다. 안방보험은 지난주 회사 웹사이트에 낸 성명에서 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해외 M&A에 따른 자본 유출, 보험사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문제 삼아 우 회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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