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美 연준의 금리인상…공은 한은으로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6.1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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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추가인상·보유자산 축소 등 장기 금리 상승 의지 분명히 밝혀…'역전 금리 현상' 대책 마련

예고된 美 연준의 금리인상…공은 한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고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15년 금리 인상을 예고한 후 1년 만인 작년 말에 처음 인상한 연준이 이후 연간 세 차례 조정하겠다는 메시지를 그대로 이행 중이다. 질서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에 시장은 차분했다. 하지만 한국의 선택은 남아있다. 하반기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를 앞지르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외국 자본의 이탈 가능성이 있어 한국은행의 선택이 주목받게 됐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현재와 예상되는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을 고려,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1.25%로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미국의 경기확장이 9년째로 접어들면서 더는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연준의 시각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재닛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의 진전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연내 한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역시 예고된 바다. 연준 위원들의 연방기금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올해 1차례, 내년 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나타냈다. 지난 3월에 제시한 금리 인상 전망 경로를 유지한 것이다.



더불어 연준은 올해 말부터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축소하기로 하는 등 양적 긴축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만기도래 채권과 주택담보증권에 대한 재투자를 통해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금리의 상승을 의미한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목표인 2% 아래를 유지하겠지만, 중기적으로 위원회의 2% 목표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 3년간 미국 경제는 이전과 같은 2%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은 계속 개선될 것이고, 실업률은 2019년 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결정에도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전일 대비 10.99포인트(0.46%) 내린 2361.65로 마감했다.


한때 2350.37까지 밀렸으나 외국인이 장 막판 ‘사자’로 돌아서 104억 원 순매수하고 기관이 오후 들어 순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0.20원(0.02%) 오른 1124.10원으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서울 채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0.1bp(1베이시스포인트=0.01%p) 하락한(채권값 상승) 1.683%로 마감했다. 연준이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채권값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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