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넘어 콘솔…글로벌 흥행 노리는 韓 게임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06.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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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블루홀, '엑스박스 원' 독점 게임 제작… 북미·유럽 흥행 기대감↑



'배틀그라운드' 엑스박스 원 버전 트레일러 영상.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한국 PC온라인게임들이 콘솔게임시장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PC온라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글로벌 흥행을 노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E3 2017'에서 신형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원 X'(Xbox One X)를 공개했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이날 엑스박스 원 X와 함께 공개된 독점 콘솔게임에 포함됐다.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는 북미·유럽의 서구권에서 흥행몰이 중인 PC온라인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해당 장르에서 한국 게임 역사상 최고 글로벌 흥행 성과를 써내려가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대표 이미지.


펄어비스의 첫 작품인 PC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은 지난해 3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북미·유럽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료 가입자 100만명과 최고 동시접속자 10만명 등 성과를 거뒀고, 이달 초에는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 출시 1주 만에 30만장이 팔렸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게임을 엑스박스 원과 S, X용으로 개발한다. 엑스박스 원 S와 X의 경우 4K 화질을 지원, 초고화질 게임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검은사막' 콘솔게임 개발은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펄어버스의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도 되기 전에 300만장이 팔린 PC온라인게임이다. 배틀로얄 방식의 슈팅게임으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스팀 얼리엑세스를 통해 선보인 지 9주 만에 판매량 300만장, 최고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했다. 정식 출시 전 얼리엑세스 게임의 경우 개발이 중단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음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인기 순위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식 출시 시점은 올 여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연내 엑스박스 원용으로 출시된 뒤 향후에는 엑스박스 원 X도 지원할 예정이다. 콘솔게임 특성을 고려해 콘솔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와 콘트롤러 조작감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와 블루홀이 도전장을 던진 콘솔게임시장은 아직까지 한국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영역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세계 콘솔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275억달러로 전체 게임시장의 30%를 차지한다. 북미·유럽은 콘솔게임시장에서 48%(114억달러)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해당 시장에서 흥행 중인 두 게임의 콘솔 버전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콘솔게임 중 해외시장에서 흥행을 거뒀다고 평가할 만한 작품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 콘솔게임은 PC온라인게임 흥행 기반 아래 출시되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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