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를 제외한 3명의 후보자들도 제각각 정치력과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로 평가받는다. 도 후보자를 제외하면 모두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으로 이들은 평소 국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해 왔다. 인선 발표가 나자마자 재빠르게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가지면서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과의 국정 철학과도 궤를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춘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으로서의 비전과 포부를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면서 입장을 문자로 대신했다. 김 후보자는 "아직 내정자 신분인 점을 감안해 인터뷰나 기자간담회를 통한 입장 표명은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평소 신중하고 침착한 의정활동을 해온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반영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해양수산부 장관이 된다면 위기에 처한 해운, 항만, 수산업을 재건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자원의 이용과 보전 그리고 해양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해양강강국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는 포부를 소상히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장관 지명사실이 알려진 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가 어려운 분들, 청년과 노인 등을 따뜻하게 품어 안는 주거정책을 펼치게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도시재생을 통한 삶의 질 개선과 대중교통 체계 개선 등도 강조했다. LTV와 DTI 완화가 지금의 가계부채 폭증의 원인이 됐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종환 후보자는 기자회견을 따로 갖지 않고 장관 지명 소감을 입장문으로 갈음했다. 하지만 의원회관에 도 후보자를 만나러 온 기자들의 질문엔 성실히 답변했다. 도 부호자는 이날 오후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랙리스트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문화부 장관으로서 블랙리스트와 최순실게이트로 무너진 조직의 쇄신이 가장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고 왔다고 털어놨다. 한 총리는 도 후보자의 입각 소식에 '주도적으로 장관직을 끌고 나가 달라'며 '이번에는 정말 잘 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