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 코리아가 30일 경기 안성시에 BMW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물류센터(이하 RDC)를 열었다. 지난해 3월 기공식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철도운송 루트 /사진=김남이 기자
사전 운송테스트에서 부품을 실은 기차는 독일 레겐스부르크를 출발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중국 선양(쑤자툰) 등을 거쳐 다롄항으로 이동했다. 부품은 다시 배에 선적돼 부산항을 통해 안성에 도착했다. 운송시간은 26일이 걸렸는데, 해상운송(평균 50일)의 절반 정도다.
김 사장은 향후 북한을 통해서 부품을 운송하고 싶다고 밝혔다. 중간에 배에 선적하는 과정이 제외되면 운송시간은 일주일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한을 잇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구상하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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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 RDC, 내부 아웃바운드 구역 /사진=BMW그룹 코리아
BMW는 안성 RDC 건립에 많은 공을 들였다. 영국과 독일 기준에 충족하도록 바닥표면을 공사해 먼지 발생을 최대한 줄였고, 모션센서 조명과 이중난방 등을 도입해 기존 물류센터보다 에너지를 40% 절약할 수는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RDC에 보관 중인 부품의 재고금액은 960억원으로 공급률은 96%에 이른다. 국내 서비스센터가 100종의 부품을 주문하면 그 중 96종을 바로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머지 4종은 특송을 통해 독일에서 7일내에 공수해온다.
BMW는 드라이빙센터(770억원), R&D센터(200억원), 차량물류센터(200억원) 등 한국에 약 11조원(국내 기업 부품 수주액 포함)을 투자하고 있다. 딜러사를 포함한 직간접 고용창출은 약 5000명이다.
김 사장은 "BMW는 당장의 판매보다 10~20년 후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냐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안성 RDC 건립은 한국에 대한 BMW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