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질병 '만성폐질환' 진료비 눈덩이… 연간 1737억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7.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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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줄었지만 노인 환자 1인당 비용 급격히 증가

흡연질병 '만성폐질환' 진료비 눈덩이… 연간 1737억


흡연으로 인해 얻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료비의 연 평균 증가율이 18%에 달하고 최근 연간 비용이 173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수가 줄었음에도 노인일수록 병이 깊어지고 1인당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 이 같은 수치를 30일 뽑아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앓는 질환이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찬다. 흡연과 간접흡연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에게 네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5년 진료 인원 수는 23만2000명으로 2011년 25만9000명보다 10.7% 줄었다. 반면 진료비는 1737억원으로 2011년 1473억원보다 17.9% 늘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2011년 56만6000원에서 74만8000원으로 32.0% 증가했다.



한창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진료 인원이 줄었지만 진료비가 꾸준히 늘어난 데 대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노인이 될수록 악화되는 질환"이라며 "노인 인구가 증가한데다 신약 사용이 늘고 조기치료와 복합치료가 병행되면서 1인당 진료비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기준 60대 이상 고연령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80.2%(18만6000명)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순서를 보면 △70대 35.0%(8만1000명) △60대 25.0%(5만8000명) △80세 이상 20.2%(4만6000명)를 차지했다.

전체 진료인원의 70.1%(16만2000명)가 남성이었다. 이는 여성 진료인원(6만9000명)보다 2.3배 많다. 5년간 입원 진료 인원, 진료비, 입원일수, 1인당 지표 등도 모두 늘었다. 입원환자 1인당 지표를 보면 연평균 입원일수는 2015년 27.2일로 2011년 23.5일보다 15.9%(3.7일) 늘고 진료비는 2015년 348만원으로, 18.2%(54만원) 증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증상을 완화하고 급성악화를 감소시키는 정도의 대응 말고는 근본적 치료방법이 없다. 병에 걸리기 전 금연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 교수는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자연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며 "흡연자는 니코틴 중독으로 인해 본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금연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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