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로 임명됐다. /사진=뉴스1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의 도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으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특혜 지원을 최초로 밝히고, 2015년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를 최초로 제기했다.
도 후보자는 1954년생으로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해 1977년부터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교단 민주화 등을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그는 1989년 전교조 충북지부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해직됐다.
도 후보자는 해직과 투옥, 아내와의 사별과 재혼 등 굴곡진 삶을 시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접시꽃 당신'은 세살된 아들과 넉달된 딸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난 첫 아내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시집은 고 박철수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교직에 복직하며 1998년부터 덕산중학교 교사를 지내다 2004년 건강상 문제로 교직을 떠난 후 시 쓰는 데만 집중했다. 이후 2006년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2008년에는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맡았다.
도 후보자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제관으로 노제와 추모행사의 사회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11년 말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과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때 소설가 이외수·공지영, 임옥상 화백, 여균동 영화감독 등과 함께 '한명숙 멘토단'으로 활동했으며 이 인연으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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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교육·문화 공약을 만들었다. 도 후보자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예술 검열'을 주제로 열린 한 대담에서 "국가는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정부가 할 일은 예술가들을 도울 수 있는 복지 등을 꼼꼼하게 설계하는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체부의 개혁은 김종 전 차관이 비정상적인 구조로 만들어놓은 조직을 정상적으로 되돌려놓는 조직 정비부터 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이력을 보면 도 후보자는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6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다. 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에서 당의 한국사교과서국정화 저지특위위원장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노영민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흥덕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18일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공으로 서울환경영화제로부터 '블랙리스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1954년 충북 청주 △원주고 △충북대 국어교육학사·석사 △충남대 대학원 문학 박사 △청산고, 중앙중, 덕산중학교 교사 △전교조 충북지부 부지부장, 청주지부장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이사장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제19·20대 국회의원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