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수면 부족시 치매 위험…韓직장인 절반 "수면 부족"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2017.05.29 16:42
글자크기
/사진=픽사베이/사진=픽사베이


잠을 적게 자면 뇌세포가 줄어들어 치매 등의 신경퇴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자신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탈리아 마르케 폴리테크닉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전했다. 연구진은 잠이 부족한 실험쥐의 뇌에서는 오래된 세포를 청소하는 별아교 세포(성상교세포·astrocyte)가 활성화돼 뇌세포를 파괴하는 특징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별아교 세포는 뇌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냅스(신경정보 전달경로)를 잘라내고 청소해 뇌세포 간 연결을 바꾼다. 연구를 이끈 미켈 벨레시는 지난 23일 국제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를 통해 “우리는 수면이 부족할 경우 별아교 세포가 시냅스를 잡아먹는다는 것과 그 비율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실험쥐의 뇌에서는 별아교 세포가 6%만 활성화된 반면, 만성적으로 수면이 박탈된 실험쥐의 뇌에서는 13.5%나 활성화됐다. 즉 수면장애를 겪는 등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별아교 세포가 더 많이 활성화돼 뇌세포와 뇌세포간 연결을 더 많이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벨레시는 “수면이 지속적으로 부족하면 치매,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신경퇴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2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795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56.5%가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평균 수면시간은 직장인 평일 기준 하루 6시간(38.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7시간(27.0%), 5시간(22.3%) 순이다. 수면시간이 적은 이유는 늦은 귀가 시간의 영향이 가장 컸다. 37.9%의 직장인이 '야근, 심야근무 등 퇴근 시간이 늦어서' 수면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