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파죽지세 코스피 '2400선 향한 질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하세린 기자 2017.05.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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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일째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연기금·금융투자 순매수에 수급 우위 지속

[내일의전략]파죽지세 코스피 '2400선 향한 질주'


10년간 박스권 상단을 뚫지 못했던 코스피가 박스권을 일단 돌파하자 '파죽지세'로 비상했다. 닷새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4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전문가들은 숨 가쁜 상승세로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의 수급 구도로 볼 때 사상 최고가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37포인트(0.53%) 오른 2355.30에 마감했다. 장중 2364.80을 기록하며 장중·장 마감 기준 사상 최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7억원, 951억원 순매수로 주식시장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 상승세를 나타냈다. 투자심리도는 80으로 기술적으로는 단기과열 상태가 됐다. 다음주에는 조정이 올 수 있는 국면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7~18일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인 날에도 하락폭은 10포인트 미만으로 미미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날에도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싼 값에 사려고 해도 파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시장의 강한 흐름이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수급 구도상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기관투자자 가운데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연기금과 금융투자가 과감하게 '사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슬그머니 순매수로 돌아섰고,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의 주요 매도 주체는 수급력이 미약한 개인이다. 그밖에 개인자금이 주류인 투신과 보수적인 성향의 보험이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팔자'가 많지 않은데 가운데 돈 많은 외국인, 연기금, 금융투자가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이어가는 한, 코스피는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할수록 기관 투자자들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며 "지난 한 달간 기관들은 주가가 상승해도 주식을 사지 않아 매수 기회를 놓쳤는데, 조정이 나타날 경우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정이 도래하더라도 기관 매수 대기자금이 많아 코스피 낙폭이 제한적일 거란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주변에서 은행, 보험, 증권사 사장님들이 주식을 살 때가 됐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의 주식 비중이 10년래 최저치에 달해 매수 여력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에서 봇물처럼 터지던 펀드 환매도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돌파하면서 급감했다. 자금 유출 중단은 곧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게 되면 개인과 더불어 '팔자'의 양대산맥이던 투신이 순매도를 멈추게 된다. 투신은 이미 5월12일 이후 1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날이 하루도 없고, 19일과 24일에는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매가 잦아들고 있는 것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언제든지 열려 있지만 추세적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조정도 소폭의 차익실현에 그칠 것이며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싸기 때문에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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