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수출물량지수 6개월 연속 상승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5.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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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량지수 동반 상승, 유가 상승에 교역조건은 악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제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물량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물량지수는 142.01(2010년 100기준)로 전년동기대비 4.9% 상승했다.



품목별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을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4.2%), 일반기계(33.0%), 정밀기기(39.1%), 수송장비(3.7%) 등이 증가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22.8%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LCD 제조장비 수출 증가로 관련 수출물량이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주요 정유사 설비시설 유지‧보수로 석유정제 제품 생산량이 줄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 및 전자기기 분야에서 반도체 수출량은 전년동월대비 25.2% 증가했으나 휴대폰은 21.6% 감소했다.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 LG전자 (92,400원 ▲900 +0.98%) 스마트폰 신제품 출하 효과로 5월부터 휴대폰 수출량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수출금액지수는 123.76으로 전년동월대비 15.9% 증가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20.3%), 일반기계(31.2%), 화학제품(14.5%), 제1차금속제품(23.4%) 등 주력 제품 수출금액이 동반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4.93, 수입금액지수는 107.39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4.7%, 16.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수출물량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품목별 수입물량지수를 보면 전기 및 전자기기(8.9%), 일반기계(29.1%), 제1차금속제품(5.6%) 등은 증가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2.3%), 수송장비(-14.5%)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수입량은 늘어난 반면 승용차 수입량이 전년대비 줄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금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이 크다. 4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2.3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4.1%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시 원유도입 단가를 높여 전 산업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린다. 또한 이를 원재료로 한 공산품 수출가격도 오르는 효과가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전년동월대비 30~40% 가량 오름세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오르자 교역조건은 악화됐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38로 전년동월대비 1.1% 하락했다. 이는 4월 수출가격(10.5%)보다 수입가격(11.6%)이 더 크게 올라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1월(-0.8%)에 이어 4개월째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3.97로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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