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우 '42미디어' 대표/사진=배영윤 기자
남자들의 고민은 조금 더 단순하다. '돈이 있고, 옷을 사고 싶은데 무엇을 사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콘텐츠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42미디어' 창립자 강상우 대표(사진·33)는 자신의 평소 고민을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고 사업으로 실행했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론칭한 쇼핑 어플리케이션(앱) '서제스티(Suggesty)'를 통해서다.
강 대표는 "패션 상품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이기 때문에 이를 구체적인 절차와 법칙으로 알고리즘화하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패션 디자이너가 의견을 내고 프로그램 전문가들이 이를 알고리즘 작업을 수도 없이 반복해 연구기간만 꼬박 1년 반이 걸렸다"고 말했다.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특히 공들였다.
42미디어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직원수는 7명 뿐이지만 패션 디자이너·빅데이터 전문가·엔지니어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회사를 창립하는 데에는 이전 직장인 미국 유명 디지털 마케팅 회사 '제타 글로벌'(이하 제타)의 도움이 컸다. 제타는 창립 초기비용부터 법률자문,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대원외고와 듀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제타에 입사했는데 회사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강상우 대표와 서철우 프롬제로 대표(오른쪽)/사진=배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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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직접 발로 뛰며 VC(Venture Capital)와 엔젤투자자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이끌어냈다. 현재 한국에서는 Pre-A 단계 투자 모집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에 보수적이지만 한국 자본을 유치하려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청년들은 매우 우수하지만 그 수가 매우 적어 금융에선 중국에, IT에선 인도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다"며 "한국 자본으로 미국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서제스티가 미국에서 자리잡으면 중국과 아세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서제스티를 최고의 퍼스널 쇼퍼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사업이 성공하면 우리와 같은 젊은이들이 도전하는 다양한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