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GLE 350 d 4MATIC 쿠페'/사진제공=벤츠코리아
가까이 다가가 자세하게 보니 정면에서 조망할 때와 다르게 매끄럽게 잘 빠진 스포츠카의 풍모가 물씬 풍겼다. 뒤로 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지는 날카로운 측면 드로핑 라인(Dropping Line)과 흐르는 듯한 쿠페형 루프 라인은 민첩하고 날렵해 보였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가 "'SUV'와 '쿠페'라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차량의 본질적 특징에 초점을 맞춰 한층 더 스포티하고 날렵한 쿠페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자신감이 허언은 아니었던 셈이다.
시동을 걸고 나니 다시 불안감이 찾아왔다. 유난히 좁아 보이는 주차장을 탈출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며 천천히 길을 나서니 그런 걱정들은 어느새 사라졌다.
'더 뉴 GLE 350 d 4MATIC 쿠페' 내부/사진제공=벤츠코리아
갇힌 곳을 벗어나니 주행에 탄력이 붙었다. 광화문 사거리를 뒤로하고 청와대 뒷편 '북악스카이웨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속 능력은 탁월했다. 큰 덩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빨랐다. 'SUV'가 아닌 '스포츠카'를 몰고 있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특히 고속주행 중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온몸을 꽉 붙들고 있는 느낌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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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을 오르는 힘도 빼어났고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나가는 코너링도 나쁘지 않았다. 6기통 디젤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9G-TRONIC), 상시 사륜 구동 시스템 '4MATIC'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날씨나 노면상태 등 주행조건에 따라 손쉽게 조작이 가능한 5가지 주행모드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줬다.
장거리·장시간 운전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과 급정거 시 빠른 속도로 깜박이는 발광다이오드(LED) 브레이크 라이트로 후방 차량 충돌을 방지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등은 직접 체험해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여기에 차를 열거나 닫을 때 파란색 LED 위치 표시등이 켜지며 운전자를 반겨주는 '웰컴 홈 기능'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주차를 할 때 다시 발생했다. 위풍당당한 덩치 탓에 정해진 구역에 맞춰 차를 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억원이 넘는 가격도 부담이다.
'더 뉴 GLE 350 d 4MATIC 쿠페'/사진제공=벤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