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으로 인건비 절감…3년간 직원수 60% 늘었는데 급여총액은 40% 증가 그쳐
-정부 눈치보기 급급해 '주부사원 정규직 전환' 꼼수 발표에 비판 여론 확산
무학이 경남 창원에서 운영하는 주류박물관 '굿데이뮤지엄'/사진=머니투데이 DB
◇비정규직이 더 많은 회사…여직원은 2년도 못다녀=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로 잘 알려진 무학은 정규직(274명)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더 많은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다. 동종 업계인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현재 전체 직원 3342명 가운데 비정규직인 기간제근로자 비율이 1.8%(60명)에 불과하다. 롯데주류의 기간제근로자 비율은 9.5%(1606명 중 152명), 국순당은 5%(301명 중 15명) 수준이다.
무학이 비정규직 중심으로 인력 구조 변화를 본격화한 것은 2015년부터다. 2014년에는 전체 직원 464명 중 369명이 정규직으로 기간제근로자 비율은 17.5%였다. 하지만 2015년에는 기간제근로자 비율이 46.6%로 껑충 뛴다. 전체 직원수가 534명으로 전년보다 70명 늘었지만 정규직 직원수는 285명으로 되레 80명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도 직원수를 200명 이상 늘렸지만 정규직은 20명 가까이 감소했다. 신규 직원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이다.
무학은 지난해 2702억원 매출에 5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건비 절감 등에 힘입어 매년 20% 안팎의 업계 최고 영업이익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류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이라며 "무학은 소주 100만원 어치를 팔면 20만원이 이익으로 남는데 정상적인 인력 구조라면 고정비가 높아 불가능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정규직 직원은 줄이면서 오너인 최재호 회장이 매년 30억원대 연봉을 챙겨간 것을 놓고도 여론이 곱지 않다. 새 정부 일자리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기간제근로자 주부사원 9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발표에도 비판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학이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비정상적인 인력 구조는 덮어둔 채 생색내기용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소주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영업하면서 주민 채용 등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학 관계자는 "단순노무 직원들을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해 기간제근로자 비율이 높아졌다"며 "다른 경쟁사의 경우 간접고용 파견직이 많은데 무학은 파견직 근로자없이 전원을 직접고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주부사원들은 전원을 당장 정규직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거쳐 부합하는 경우에만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