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눈길 한 번 안준 박근혜-최순실…발길 돌린 박근령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이슈팀 이상봉 기자 2017.05.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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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왼쪽 옷깃에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지 53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왼쪽 옷깃에 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지 53일만에 모습을 드러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마주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 심사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구치소 내에서는 따로 머리 관리를 받을 수 없어 특유의 올림머리 스타일을 고수할 수 있을지가 가장 관심사였다.



박 전 대통령은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해 9시10분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표정한 얼굴에 손목에는 수갑을 차고 있었고, 사복 왼쪽 가슴에는 503번 수인번호가 적혀 있었다. 아울러 플라스틱 집게핀을 이용해 올림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일찌감치 법원으로 들어선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이 시작하는 오전 10시, 417호 법정에 입장했다. 최씨가 곧이어 입장했지만 둘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경재 변호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재판이 열린 180분 동안 한차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같은 시간 법원 외부에서는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씨는 재판장 앞을 찾았다가 방청권이 없어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박근령씨는 "중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여자인 점을 고려해 옅은 화장이라도 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통령을 두둔했다.

이날 재판은 비교적 짧게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 공판은 오는 25일 열리며, 이 날부터 본격적인 사건 심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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