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원대 만난 文 "국정원 정치개입 근절할 것"(상보)

머니투데이 우경희, 이재원 기자 2017.05.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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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예정 40분 넘기도록 오찬… 文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여야 동의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헌법재판소장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지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7.05.1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임 헌법재판소장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지명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7.05.1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만나 국가정보원 국내정치 개입 근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는 5당 원내대표가 동의해 실무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날 열린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오찬회동 결과 브리핑을 갖고 "오찬이 예정보다 40분을 넘기도록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고 건설적인 대화 속에 진행됐다"며 "대통령의 여야정 협의체 제안에 5당 원내대표가 동의해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은 국회 차원의 합의가 이뤄지기 이전이라도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을 근절시키겠다는 데 대해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검찰 개혁과 국정원 개혁, 방송 개혁에 대해서도 국회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개헌은 대선 공약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정치권의 논의 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반영하고 선거제도 개편도 함께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보도 야당에 설명하고 공유하겠다고 말했다"며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규제프리존의 전향적 검토 건의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세종시 완성을 위해 국회 분원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논의됐다.

이날 대통령-원내대표단 간 오찬회동은 문 대통령이 오찬장인 상춘재 앞에서 직접 원내대표들을 맞이하면서 시작됐다. 오찬 메뉴는 한식으로 주 요리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다. 후식으로는 김정숙 여사가 인삼과 꿀, 대추즙을 10시간가량 직접 졸여 만든 인삼정과를 냈다.

김 여사는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인삼정과를 포장해 각 원내대표에게 손편지와 함께 전달하기도 했다. 손편지에는 "귀한 걸음 해 줘 감사하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적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회동에서는 관례적으로 달았던 이름표를 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그간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에 참석자가 이름표를 다는 관행에 대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방문객과 직원들의 이름표 패용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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