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지속… 원/달러 환율 1127.2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7.05.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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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밀 유출 파문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이어지며 신흥국 통화 등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7원 오른(원화 약세) 1127.2원에 마감했다.



역외 달러 강세로 전일대비 3.5원 오른 1128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오전 중 1130원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1131.1원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 오후 내내 1125~1127원대에서 좁은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난데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영향으로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이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4000건 줄어든 23만2000건을 기록,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중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38.8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19.5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는 여전히 높게 유지됐다.

전날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 유출 파문의 여파가 지속됐다. 탄핵 가능성이 거론된 데 이어 이날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돈을 줬다는 공화당 지도부간 대화가 있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 법무부는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해 특별검사(특검)를 임명한 상태다.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에 신흥국 대상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로 출발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재료가 없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시가(1128원) 대비 0.8원 내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이미 트럼프 리스크가 역외 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됐다는 인식에 추가적인 상승폭을 축소했다"며 "트럼프 탄핵론으로 시장이 크게 충격을 받는 모습은 아니라 다음 주 1120원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전 중 위안화 환율이 절하 고시됐지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0174위안 상승한 달러당 6.87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0.25% 내린 것이다.

주요국 통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변동성을 보였다. 전일 대비 호주 달러화 0.2%, 원화 0.2%, 대만 달러화 0.1%,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0.4% 각각 절하됐고 엔화 0.1% 절상됐다. 유로화,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화, 태국 바트화는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26원, 원/유로 환율은 1253.67원으로 각각 전일대비 3.88원, 2.38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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