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21일 머니투데이가 10개 금융투자기관, 민간연구기관 관계자들에게 5월 한은 금통위 전망을 문의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예상이 맞는다면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11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게 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면서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높아지고 있으나 당장 통화정책을 변경할 만한 큰 이벤트가 없다"며 "인상하기엔 수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고 인하하기엔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동결하면서 향후 경제 실물지표의 회복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히 통화정책 변화를 어렵게 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의 전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인상도 인하도 어렵다"며 "내년 중 가계부채가 안정되고 경기 개선이 확실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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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에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미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계획대로 금리를 올린다면 미 기준금리가 올해 1.5%, 내년 상반기에는 2.0%에 이를 수 있다"며 "이 수준에서는 양국 간 금리 차의 부담이 생길 수 있어 내년 2분기 한은이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한다면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라도 내년 하반기 정도에 국내 금리 인상 필요성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가 이제 출범한 만큼 바로 조정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미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연내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의 대다수 또한 연내 국내 기준금리가 1.25%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HSBC는 올해 4분기, UBS는 내년 1분기 중 금리가 1.0%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와 씨티은행(CITI)은 내년 1분기 중 1.5%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