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포노믹스' 또는 '트럼프 범프'는 이미 탄핵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7.05.1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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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 자료=글로벌모니터/ 자료=글로벌모니터


세금을 대폭 깎아주고 규제를 대대적으로 철폐하며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리는 정책을 '트럼포노믹스'(Trumponomics)라고들 불렀죠.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적인 경제공약입니다.

이렇게 하면 경제성장률이 뛰어 오르고 물가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로 주가와 장기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동시에 급등했습니다. 이렇게 금융지표들이 불쑥 뛰어 오른 것을 두고 '트럼프 범프'(Trump bump)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러한 트럼프 범프 현상에 돈을 거는 베팅을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라고 명명했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에 트럼프 탄핵 이슈가 폭풍처럼 몰아쳤습니다. 적어도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이 트럼포노믹스, 트럼프 범프, 트럼프 트레이드가 탄핵되고 말았습니다.

17일 뉴욕 주식시장이 트럼프 당선 이후, 심지어는 지난 9월 이후 최악의 급락장세를 펼쳤습니다. 나스닥지수의 하락률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가장 컸습니다.



15년 만에 최고치로 솟아올랐던 달러인덱스는 작년 미국 대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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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고물가 기대감으로 대폭 벌어졌던 미국 장단기 금리차, 국채 10년물과 2년물 사이의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대통령 선거 이후의 상승분을 완전히 반납했습니다.
공포지수라고도 불리죠. 뉴욕증시의 변동성지수(VIX)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23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역사적으로 전례가 드물 정도로 평화롭던 주식시장이 돌연 요동을 치면서 VIX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하루 만에 무려 46.38%나 폭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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