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 제도권 입성 어렵네…" 증권사 인수 난항"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안재용 기자 2017.05.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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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로 유명한 대부업체, 이베스트證 본계약 지연…대주주적격심사 통과 불확실

아프로서비스, 제도권 입성 어렵네…" 증권사 인수 난항"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으로 알려진 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이베스트투자증권 (5,270원 ▲110 +2.13%)을 인수하는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통과 여부마저 불확실한 안갯속 상황이 지속되면서 M&A(인수·합병) 무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당초 지난달 말 체결하기로 했던 본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당초 계약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인 G&A PEF(사모투자펀드)와 2주 안에 본계약을 맺는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대부업 축소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요건 충족 명령'을 받았다"며 "이 점이 대주주 적격 심사 과정에서 불승인 조건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 정부가 대부업체의 첫 증권사 인수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을 것이란 분석과 인수자 자격 문제로 M&A가 무산되면 계약금을 몰취 당할수 있다는 점도 아프로측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금융당국 의중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섣불리 본계약을 밀어붙이다 대주주 적격 심사에 탈락할 경우 300억원 안팎의 계약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자금 사정상 러시앤캐시의 최대주주인 일본법인 J&K캐피탈을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일본내 비상장 개인회사인 J&K캐피탈의 인수자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본입찰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에 인수 주체의 자금성격을 본계약 체결 전까지 밝혀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대부업체가 대주주 적격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감안해 우선조건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아프로 측은 현재까지 자금의 구체적 성격은 물론 인수주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프로 측에서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신청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가부를 논하긴 이르다"며 "대부업체라는 이유만으로 적격성에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없으며 유권해석 등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아프로 측은 정상적인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까지 통상 2~3개월 걸리는 만큼 계약이 지연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해 인수가격을 조율하고 직원 승계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G&A의 지분 84.6%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입찰을 실시했고 아프로서비스그룹, 케이프투자증권, 웨일인베스트먼트, 대만 푸본그룹 등이 참여했다. 2008년 G&A PEF의 최대 출자자로 참여한 LS네트웍스는 이트레이드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에 진출한 후 9년 만에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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